아파트 주차장 도색은 기술보다 일정 조율에서 갈립니다. 상가나 공장은 차를 비우면 그만이지만, 단지는 차를 세워 둘 사람이 수백 세대라서 그렇습니다. 견적서보다 먼저 정해야 하는 것이 "그날 차를 어디에 둘 것인가"입니다.

단지에서 실제로 걸리는 것들
차를 뺄 자리가 없다
도색은 칠하고 나서 마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그 구역에는 차를 댈 수 없습니다. 주차 여유가 빠듯한 단지일수록 이 시간을 어디서 흡수할지가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대부분 구역을 나눠 며칠에 걸쳐 진행합니다. 한 번에 끝내는 것보다 날짜는 늘어나지만 입주민이 겪는 불편은 훨씬 적습니다.
공지가 늦으면 그날 작업이 멈춘다
현장에 갔는데 차가 그대로 있으면 그 구역은 건너뛸 수밖에 없습니다. 엘리베이터 게시, 동별 안내문, 단지 방송, 입주민 앱까지 여러 경로로 미리 알리는 편이 안전합니다. 연락이 닿지 않는 차량을 어떻게 할지도 관리사무소와 미리 정해 두어야 합니다.
지상과 지하는 다른 공사에 가깝다
지상은 날씨에 좌우됩니다. 비 예보가 있으면 미뤄야 하고, 바닥이 젖어 있으면 도료가 붙지 않습니다. 지하는 날씨와 무관한 대신 환기가 관건입니다. 냄새 민원이 나오는 쪽은 거의 지하이고, 급기·배기를 돌릴 수 있는 시간대에 맞춰 작업 순서를 짭니다.
선만 긋고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단지 주차장에는 일반 구획 말고도 장애인 구역, 전기차 충전 구역, 여성우선 구역, 소방차 전용구역, 진입 화살표와 정지선, 경사로 미끄럼방지까지 함께 들어갑니다. 견적을 받을 때 이 항목들이 포함인지 별도인지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금액이 달라집니다.





